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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준 - CAT

강현준이란 작가가 있었다. 90년대 중후반 순정지에서 활동했고 CAT이라는 정직한 제목의 고양이 만화를 그렸음. 시치미 뚝 떼고 치는 개그가 사람을 아주 들었다 놨다해서 아주 좋아했었다. 닥터스크루랑 키드갱을 합쳐놓은 느낌암튼 작가이름 석자가 떠오른 순간부터 CAT이 넘넘 보고 싶어져서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https://play.google.com/store/search?q=%EA%B0%95%ED%98%84%EC%A4%80%20cat&c=books 오예 구글플레이에서 E Book 을 판매, 대여하고 있음..!!! 단숨에 읽었다. 여전히 웃기다! 각각 1권이랑 2권에 나오는 장면들인데 묘하게 이어지는군

리뷰에요/도서 2016.06.24

울산 주전 해수욕장 캠핑

그렇다 강풍주의보 내린날 캠핑은 어리석은짓이라는 교훈을 얻고 돌아온것이다. 다녀온지 좀 되었는데 이제쓴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길래 뭐 죽겠어? 하고 우격다짐으로 갔다왔는데 텐트랑 같이 승천할뻔 울산으로 출발 울산 시내에 진입하자마자 교통사고현장 목격 여기서만 한 20분 정차한듯.. 기사님의 울분섞인 속사포 욕랩을 감상함 도착한 주전해수욕장은 한산했다. 불을 피웠는데 이놈의 바람.. 텐트에 빵구뚫림 이것저것처먹고 밤바다를 감상함 저멀리 보이는 탑 같은것은 시추선? 뭐 그런거였음 귀청을 후려치는 바람소리때문에 잘수있는 상황이 아님 엉겁결에 일출감상 다음날 뭐해먹다 버너안에서 이런것들이 익혀진 채 발견되었는데 정체를 알수가 없다. 디씨 곤충갤에 물어본다는거 깜박함 이거 뭔지 아시는분 제보부탁 오래된 초등학교를..

여행기에요 2016.06.21

염세주의 극복하기

스무살땐 쇼펜하우어를 좋아했는데 그 계기는 책 서문에 동시대의 철학자가 써놓은 ' 친구가 한명 있는 것과 친구가 하나도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쇼펜하우어에게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다. ' 라는 문구를 우연히 읽게된것이었다. 너무 불쌍하잖아...! 암튼 그래서 한동안 그의 기일(9월 21일)마다 혼자 추도식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쇼펜하우어는 부와 명성에 집착하던 속물로 언행일치라곤 안되던 개자식이라며 비판한 칼럼을 읽게되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니까 왠지 쇼펜하우어가 삶이란 블랙코미디라는것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것 같고 암튼 더 좋아짐 물론 인간이란 우주의 맹목적인 의지에 휘둘리는 똥만드는 기계일 뿐이지를 설파한 사람이 주식투자에 몰두하고 그러면 좀 웃겨보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나다 2016.06.20

수퍼스티션

이드문학관 7호 사운드 오브 퓨리 해석을 읽었다.포크너는 이름이 맛있게 들린다고만 생각해왔고 관심이 없던 작가였는데 흥미가 생김 그리고 벤지가족 비극의 원인은 애 이름이 재수없어서가 아니라 이름이 재수없다며 개명을 시켜버린 가족의 몰상식이라고 꼭집어 말해준것이 정말 좋았다. 삼겹살 삼인분 먹고 콜라를 들이키는것만 같은 청량감이였음 미신을 철썩같이 믿고있는 사람을 보았을때 느껴지는 감정은 두가지이다. 1. 흥미롭다2. 속터진다 놀러간 집에가서 똥을싸면 그 집이 부자가 된다는 미신의 백그라운드는 대충 이런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분을 비료로 쓰는 경우 그 집 가계에 보탬이 된다 - 하지만 사실 놀러가서 싼 똥의 양이 되면 얼마나 되겠는가? 이것은 남의 집에 놀러가 배변행위를 하는 사람의 수치심과 집주인의 불쾌감..

리뷰에요/도서 2016.06.18

안테키누스속 쥐가 단명하는 이유는

성욕이 너무 강해서라고 한다. 이번달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봄짝짓기로 인해 소진될 체중을 불리는 기간이 5개월이나 되고 수컷끼리는 암컷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짝짓기는 여러상대와.그리고 짝짓기 한번하는데 14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그래서 수컷이고 암컷이고 스트레스를 겁나 받고, 특히 수컷의 경우 경쟁 중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스트레스 홀몬 코티졸 과잉상태를 유지시키기 때문에 면역체계 셧다운되고 막 그래서 생후 1년쯤 되면 죽어버린다고ㅠㅠ

생물이에요 2016.06.12

지갑분실시 행동요령

지갑을 잃어버렸다.지갑을 잃어버리면 고통을 받게된다. 왜냐하면 맘에 드는 지갑을 찾기가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지갑은 06년 독순언니가 생일선물로 준 아메리칸 어패럴의 동전지갑에 예전에 입고 다니던 가죽잠바 소매를 덧댄 것인데 http://digthehole.tistory.com/228 다시 구입하려고 보니 절판이 되었다 제기랄.. 암튼 지갑이 없으니까 삶에 에로사항이 꽃핀다. 지갑을 잃어버렸을때의 행동지침을 정리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1. 즉시 카드사에 전화하여 분실신고 카드분실신고/정지는 24시간 가능하다. 상담원은 목소리가 잠겨있었지만 매우 친절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내역을 읊어주고 그외에는 지불내역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해줌. 보안카드는 따로 신고해야 하는데 카드사에서..

일기에요 2016.06.11

1979

프라이빗 풀장에서의 추억이 있는 십대라니 이길수가 없구만이거보니까 구남친 십대시절 이야기 들으면서 우울해 하던거 생각남 걔11살: 글라스톤 베리 페스티벌에서 데이빗 보위 공연봄 나11살: 김일성 사망속보 보고 북한군 안쳐들어오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하고 잠 걔17살: 파티에서 mdma먹고 춤춤 살비아 디비노럼 피웠다가 한시간 동안 Noooooooo를 외침나17살: 깡소주 먹고 노량진 쪽방에서 스프링 쿨러처럼 토함

리뷰에요/움억 2016.06.07

싫어하기

아는 여성과 택시 합승을 한적이 있다. 그녀는 문신이 많았고 택시기사는 흔히 보이는 개저씨였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그거 문신이유? 라고 물어봤다. 그녀는 아뇨 헤나예요~ 상냥한 말투로 대답했고 나는 아 망함ㅋ 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택시기사는 그때부터 신이나서 개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자기 딸도 엉덩이 바로 위쪽에 문신이 있고 몇년전까지 아빠 앞에서 빨가벗고 잘도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수건으로 몸을 가린다고 섭섭하다고 했다. 자기가 엉덩이도 막 뚜들기고 그랬는데 이제 보여달라고 해도 안보여주고 최근엔 집을 나갔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길래 다 큰딸 몸을 보여달라고 하면 제가 아저씨 딸이라도 집을 나가고 싶을것 같네요 라고 말해주었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동승한 여성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빙 얼론

에티오피아 식당에 가고 싶었다. 갈사람을 하나 구했는데 그쪽에서 여러명이 가면 여러가지를 시킬수 있지 않겠냐고 하길래 같이 갈만한 사람들 번호를 찾아보았다. 총 5명 중 2명은 해외출타 중이였고 2명은 일하고 있었으며 1명에게는 까임. 새삼 내 인간관계의 협소함을 깨달았다ㅎㅎ 예전에 돌연변이 연구소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주제의 글을 읽은적이 있다. 등장한 예시가 무슨 심리학자였나 학회에 갔다가 너무나 멋진 풍경을 목격하고 자기도 모르게 옆에다 대고 정말 멋지지 않아? 하고 물어봤는데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심리학자는 독신이였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어 인간이 왜 혼자서는 행복해질수없나를 주제로 책을 썼던가 암튼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글을 읽고 나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왜냐..

나다 2016.06.06

깜순이

1994년 어느날 저녁. 퇴근한 아버지가 가방에서 시커먼 물체를 꺼내더니 거실바닥에 툭 내려 놓았다.시커먼 물체는 곧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엄마는 공포의 비명을, 나는 기쁨의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털이 곱슬곱슬한 검둥강아지 였던 것이다.엄마는 도대체 이걸 어디서 가져온것이냐 따져물었고, 아빠는 옆의 카센터에 들렸다가 기름때를 뒤집어 쓰고 있는것이 안되어보여 데리고 왔다는 설명을 시작했다. 엄마의 걱정이고 뭐고 나는 너무나 기뻤다. 외동인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했고, 피아노가 생기자 나에게 강아지를 사달라는 곡을 만들어 치기까지 했는데도 부모님은 그때껏 건전지를 넣으면 깽깽짖는 강아지 인형만을 사주었던 것이다.아무튼 엄마는 강아지가 싫다고 했다. 어릴때 개에게 물린적..

나다 2016.06.01

광인관찰기6 - 안토니

안토니를 처음 보았을때 그는 자루같이 생긴 커다란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또랑또랑한 눈매를 하고 게임스룸에 들어선 그에게 모자속에 뭐가 들어있는거냐고 묻자 머리. 라는 단답형 대답이 들어왔다. 좀 보여달라고 하니 단박에 거절을 하던 안토니 그후로 만날때마다 보여줘 / 싫어 의 리튜얼이 반복되었음 암튼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어느날 뭔바람이 불었는지 모자를 벗고 어슬렁거리는 안토니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노숙자나 히피도 아니고 머리 안자르는데 이유라도 있는거냐고 물으니 고등학교다닐때 친구랑 머리 빡빡깎고 1년동안 안자르기 내기를 했는데 그게 10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당시가 2010년이였으니까 2016년인 현재 내기는 16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 이였는데 2016년 5월 22일 5978일간의 기록이 깨..

생물이에요 201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