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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유로비전

이번에 우크라이나 밴드가 우승했다는 기사 보고 기억난 유로비전.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뮤지션들의 경합대회인데 돌아버린 사람들만 나오는 거 같음내가 똥양인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만은 아닌게 유럽애들이랑 봤을때도 자기나라 나올때마다 수치스러워했고 Is Eurovision supposed to be weird? 이런 질문도 웹에 자주 올라옴가끔 아름다운 장면들도 나오긴 하지만 (에스토니안 여성 솔로 무대들) 대체로 악취미뭔가 음양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게 양기가 강한 양인들이라 이렇게까지 제멋대로인가 싶음솔직히 약간 매력을 느끼고 있음..

리뷰 2022.07.23

탑건 매부리

탑건 1: 매버릭 보러가기 직전 1편 후다닥 봄 여성과 남성, 이성애자와 게이를 모두 엔터테이닝하는 훌륭한 영화. 특히 OST가 미쳤음오프닝은 간지폭발이었지만 처음 30분 노잼이길래 딴짓하면서 봤고 금발누님 나오는 때부터 집중해서 봄톰 크루즈의 썅남자 연기가 일품이었음. 누님이 과속으로 쫓아와서 공격적으로 고백하니까 톰 크루즈 어이 없다는 표정 짓고 바로 입술 때려박아 버리는 거 너무 인상적 그리고 아이스맨 나올 때마다 싱글벙글하게되고.. 난 매버릭같은 폭주썅남자보다는이국종이나 아이스맨같은 절제남이 좋음 인간의 섹시함은 절제력에서 나온다고 생각구스 죽고 매버릭 위로할 때 어색해서 뒤에서 혼자 쑈하는 것도 완전 미친 귀여움이었음  열혈남아 유덕화의 원본이 매버릭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됨그 장만옥 약속장소에 ..

2022.07.23

홍기하

저번주 금요일 레인보우큐브 갤러리에서 열린 홍기하 작가의 전시 오프닝에 다녀왔다. 요즘은 누가 뒤통수를 탁 치면 기~하~! (카우보이 톤으로) 라고 외칠지도 모른다. 머릿속이 홍기하와 그가 집요하게 추천한 컨텐츠들로 꽉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성과 교양을 갖춘 거대한 유아 같은 그의 캐릭터는 너무 독보적이다.홍기하씨의 이름을 처음으로 듣게 된 것은 8시 뉴스에서였다.홍대 앞 일베 조각상의 작가로 논란을 일으키는 중이었는데 당시 나도 일베라는 커뮤니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들의 천태만상에 혀를 내두르고 있던 때라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이슈였다.그리고 일베조각상은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큰 미학적 욕심이 보이지 않고 딱 봐도 부수기 좋게 생긴 재질이길래 만든 사람이 똑똑..

2022.07.19

김구에 대한 단상

어제 잠들기 직전 김구.. 김구에 대해 알아봐야 돼..!하고 폭풍검색하다 잠들었는데 뭣땜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일어나자마자 까먹었다.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1위가 김구라는 문장을 읽고 생각한건데 한국사람들 안경을 진짜 좋아하는 거 같다.조용필 서태지 유재석 문재인 한동훈 등등 뭔가 위쪽으로 갈 수록 안경 낀 남성의 이미지가 잘 먹히는 거 같음. 전에 전철에서 일타강사들 주루룩 세워서 찍은 학원 광고사진을 봤는데 스무명 가량 되는 중년 남성 중에 안경 안 낀 사람이 딱 두 명 있었음. 지적이고 무해하다고 느끼는 걸까? 그러고 보니 나도 안경에 약함하지만 안경남 김구의 주변에는 피냄새가 감돈다.김구는 츠지다 조스케라는 일본 상인을 살해한 적이 있으며 (위장한 장교 같다는, 순전히 본인의 생각만..

2022.07.14

푸틴과 아베 그리고 소셜 놈

자고 일어나니까 아베가 총에 맞았다. 2022년에 정치인 총격 암살 사건이라니 어딘지 현실감이 결여된 느낌이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고미국은 낙태권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리아도 여전히 내전 중이고 중동에서는 커밍아웃한 가족을 명예살인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마는보편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강대국들의 사건사고에는 보다 충격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에는 일종의 연쇄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일전에 푸틴은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일종의 social norm (합의된 사회적 규범?)을 바꿔 버렸다는유발 하라리의 인터뷰를 들었다. 지난 수십년간 인류는 유래없이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고 강대국들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일종의 사회적 협약이 존재했었는데, 푸틴이 이 암묵적 약속을 깨버렸고 이..

2022.07.08

취객

운동 다녀오는 길에 보이는 풍경은 항상 똑같다. 그런데 오늘 낯선 형태가 눈에 들어왔다. 청바지를 입은 사람의 하반신이었다. 엉덩이와 다리만 보였는데 순간적으로 시체인가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좀 더 다가가 살펴보니 뿔테 안경을 쓴 젊은 남자였다. 전화기가 근처에 팽개쳐져 있는걸로 봐서 과음을 한 듯 싶었다.왜 만취해 쓰러진 사람들은 꼭 전화기를 근처에 집어 던져놓는 걸까? 다잉 메세지 같은 건가? 숨은 쉬는 건가 신고를 해야되나 생각하며 남자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더니 뒤쪽에서 크로캅 닮은 아저씨가 나타나 신고했어요~ 하길래 집으로 왔다. 아무튼 이 동네로 이사오고 나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몇년 전 여의도 스크린 골프장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증권회사가 밀집한 구역이었고 밤 10시쯤 ..

분류불가 2022.07.08

요즘 것

https://www.youtube.com/watch?v=xol9Eijwwhs&ab_channel=osininehttps://www.youtube.com/watch?v=V3l0FxY7GEc&ab_channel=utopia43일전에 90년대 대중가요들은 (e.g.룰라 이상민의 랩) 참 파격적이더라, 라는 말을 홍기하 작가로부터 들음그리고 춘천에 있는 나이트에 갔더니 막 투에니원 노래가 나오고... 라고 하셨는데 맥락상 투애니원이 옛날가수라는거 같아서 잠깐 충격을 받음. 난 나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나온 건 다 걍 요즘 거 같음 아무튼 90년대생인 기하님이 90년대 가요를 들으며 받은 충격이80년대생인 내가 7080명곡들을 들을 때 느낌이랑 비슷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음. 이때 노래들 너무 신선해서 어..

리뷰 2022.07.04

문프와 윤카

지난 정권 내도록 달님, 문프, 조국의 외모에 대한 찬사 등을 들으며 토를 꽤나 했다. 이제는 윤카, 퀸건희, 조선제일검 한동훈 잼칠라 등의 닉네임을 접하며 마찬가지로 불쾌함을 느끼고 있는데 왜 불쾌감이 드는가 자문하다 이게 국뽕 유튜브 썸네일을 볼 때 느끼는 불쾌감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음 권력자나 국가에 자아를 의탁해 고양감을 느끼고자 하는 자세가 너무 찐따같이 느껴짐(단순히 이런 정책은 좋다, 잘 하고 있다 수준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빨아주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비판당하면 비판한 사람을 무조건 반대진영의 머저리로 몰아 물어뜯는 유아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하는데참고로 나는 와 라는 소리를 모두 들어봄---사실 건강한 애국심과 병든 국수주의를 나누는 분명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우리..

202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