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는 타인의 기분에 주파수를 맞추는 재능을 타고난 심리치료사다. 당신이 집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해나는 당신의 표정, 걸음걸이, 자세를 읽어낸다. 당신을 보면 먼저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라고 물을 것 이다. 하지만 그것은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다. 당신은 아직 외투도 벗지 않았는데, 그녀가 독특한 어조로 당신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내놓고 공유하라고 청한다. 그녀의 물음에 단답형으로 답해도, 당신의 말투에 서는 내면의 감정 상태가 묻어난다. 해나는 당신이 대답하기가 무섭게 바로 덧붙인다. "조금 슬퍼 보이네요.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나요?" 그녀는 당신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불쑥 위안과 염려의 말을 던지고, 마치 거울을 비추듯 당신 기분을 잘 알아주고, 당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고 기운을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