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는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힘이 세다는 것을 알아두기를 잘했어요」 그러나 혼잣말로 그녀는 덧붙였다. 프란츠는 힘이 세! 하지만 그의 힘은 다만 외부로만 향하고 있어. 그가 함께 살고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약해. 그의 약함은 친절을 말하지.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절대 무엇을 명령하지 못할 거야. 그는 언젠가 큰 거울을 바닥에 놓고 발가벗고 그 위에서 왔다갔다하라고사비나에게 명령했던 토마스처럼 하지 못할 거야. 그러기 위한 육감성이 그 에게 없다는 말은 아니야. 그에게는 명령하는 힘이 없어. 폭력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법이야. 육체적 사랑은 폭력 없인 생각할 수 없어.사비나는 프란츠가 의자를 높이 든 채 방안을 가로질러 오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그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