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1009

쿵후선생 - 이안.1992

이제 이안 감독 영화는 거의 다 본거 같길래 필모그라피를 한 번 읽어봤다. 데뷔작을 안 봤네유튜브에서 1000원에 빌려 볼 수 있다. 포스터만 봤을때는 액션영환가 했다.저 할아버지가 엘레이 다운타운 사는 스포일된 백인 꼬맹이 의젓한 전사로 길러내는 뭐 그런 내용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고 저 '뜨겁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스토리' 코멘트도 낚시다. 엔딩이 꽤 씁쓸하다고이런 건 장르를 뭐라고 해야되나? 네오리얼리즘? 휴먼드라마? 아무튼 데뷔작이라 그런지 어설픈 감이 있긴 하지만 연출과 캐릭터, 대사가 아주 훌륭하다. 주선생이 태극권 가르치는 도중에 요리 교실 아줌마가 들어와 교실 한켠 써서 덤플링 좀 만들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덤플링들은 들어올 순 있지만 나갈 순 없습니다. 할때 빵터졌다. 줄거리: 태극권 교수..

리뷰 2022.03.17

카레 + 당근라페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뒤지게 맛있다 품위있게 좀 살아보려고 하는데 걍 입에 넣는 순간 뒤지게 맛있다는 문장부터 떠오르는.. 뒤지게 맛있는 맛.. 재료: 카레블럭 매운맛 닭 안심 양배추 토마토 양파싹 (양파 넣으려고 했는데 몸통 부분 다 썪고 대신 싹이 대파마냥 자라있길래 잘라서 넣음) 올리브유 코코넛 밀크 1캔 물 두꺼운 냄비에 올리브유 넣고 가열하다 썰어놓은 닭 안심 넣고 볶음 익을때쯤 썰어놓은 양배추 토마토 넣고 볶음 물 약간 붓고 카레블럭 녹임 코코넛 밀크 투하 썰어놓은 양파싹 투파 끓임 끓으면 약중불로 조절 너무 졸아들면 물 더 넣고 오래 끓임 취식 토마토랑 코코넛 밀크 넣은게 신의 한 수인듯 원래 그린커리 하려고 사놨는데 그린커리페이스트 우리동네 안 팔아서 일본카레로 했는데 이것도 괜찮네....

분류불가 2022.02.21

미얀마 띠보 Hispaw 여행 (1)

코시국 이년째. 여행을 못가니까 옛날 여행 사진을 찾아보게 된다여러모로 기억에 남았던 미얀마 띠보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밍글라바 버마기행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이제 연재한지 쫌 됐으니까 올려도 될듯.. 이게 벌써 십년전이라니.. 이십대 소녀가 내일모레 불혹을 앞두고 있다니!여행하다보면 진입과 동시에 어 여기 좋음 하게 되는 마을들이 있는데 필리핀의 사가다, 호주의 프리맨틀, 발리 우붓, 뉴질랜드 넬슨, 그리고 이 띠보가 나에게는 그랬음기준은 모르겠고 그냥 그 atmosphere랄까 그런게 딱 느껴짐 이것도 미생물 때문일까?   띠보는 미얀마 북부에 위치한 샨 족 마을이다. Hispaw 시뽀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트래킹으로 유명해서 여행자 숙소가 꽤 있음이 동네의 재미있는 점은 가게 이..

2022.02.17

남초 커뮤의 고양이 혐오

이거 되게 흥미로운 사회현상 같음 일전에 남자랑 헤어지고 남혐왔다는 친구가 차를 산다길래 오 그래 했더니 그 차 끌고 고양이 보호소 봉사를 하러 다닐 예정이라는 말을 했음특이한 의식의 흐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생각해보니까 말이 되는 것임사지멀쩡한 놈팽이한테 자원 투자하다 남혐 생기는 거 보다는 불쌍한 고양이 보살펴주는게 낫잖음? 어차피 주고 싶은 애정이라면 도움이 더욱 절실한 대상에게 주는 게 낫지 않은가언제부턴가 남초 커뮤에 캣맘+고양이 혐오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오길래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친구 얘기 듣고 나니 이것도 납득이 갔음 자기(or 자신의 dna를 캐리하게 될 후손)들한테 돌아와야 할 여성들의 관심과 자원이 고양이에게로 가는 걸 못마땅해 하는 게 아닐런지그 넷플 고양이는 건들지 마라 에서 고양이 ..

남성과 여성 2022.02.15

안철수와 파일럿

저번 대선땐 안철수를 찍었고 주변의 문재인 홍준표 지지자 모두에게 조롱당했다. 이번에도 또 찍을까 했는데 단일화 실화냐 솔직히 세 명 중 가장 지적임 + 부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쌓았는데 안철수 너무 좆밥 취급 받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주기자가 간다 안철수편 보고 단일화 기사 읽고 나니까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공항이 있던 마을에서 몇 달간 체류할 때 파일럿들이랑 숙소를 같이 쓴 적이 있었다. 그 중 S라고 삐쩍 마른 금발 파일럿이 있었는데 기장이 되려고 비행시간 채운 뒤 면접을 보러 다니는 중이었다. 나는 S가 나를 맘에 들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그때 내가 야간조라 새벽에 퇴근해서 혼자 주방에서 차 한잔 때리고 있으면 항상 슬그머니 기어나와 주변을 얼쩡거렸기 때문이다. 암튼 그래서 새벽..

분류불가 2022.02.15

품위의 효능

며칠 전 자가항원 검사하러 보건소에 갔다. 줄이 정말 길었다. 총 1시간 40분을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내 앞엔 아주 잘 차려 입은 20대로 보이는 딸과 50대로 보이는 모녀가 서 있었는데 딸 쪽은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특히 추워 보였다. 보건소 직원들도 매우 지쳐있었다. 줄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대화하지 마시고, 전화 통화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다 쉰 목소리로 외치고 다녔다. 그런데 이 모녀가 직원이 자리만 뜨면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정말 지루한 기다림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나중엔 딸 쪽이 거의 웅변조의 하이톤으로 두서없는 독백을 허공에 외쳐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니 저렇게까지 직원이 부탁하는데 좀 들어주는게 좋지 ..

의식의 세계 2022.02.13

바바 예투

시스터액트ost 쿨탐 차서 듣다가 연관 검색으로 나온 영상인데 좋다. 남아공 Stellenbosch 대학교 합창단이 부른 문명4 타이틀곡이라고  바바 예투는 아버지 예수라는 뜻이라는데 가사 몰라도 다 전달됨 음악의 놀라운 힘 이십번쯤 돌려보고 나니까 감상포인트가 자꾸 늘어남- 남아공 백인들 특유의 도라이 같은 표정- 악기 북 하나임- 지휘자 심현섭 닮았는데 표정이랑 제스처까지 비슷함 개콘 사바나의 아침 생각남- 2:23초 지휘자 뒤에 앉은 꽂무늬 드레스 입은 아줌마 무릎 들썩거림- 후반에 튀어나오는 부시맨 둘 전반부엔 노래 안부르고 이빨만 드러내면서 그루브 타고 있음- 단독 클로스업 되는 학생들 표정 감동적임- 안경 부시맨 튀어나올때 표정 귀여움- 부시맨 마지막에 이상한 소리내면서 샤~ 할때 개멋있음 -..

의식의 세계 2022.02.12

태연 만약에

이렇게 좋은 노래를 왜 이제 알았나 했더니 나 한국에 없을때 나온 노래임 이쁘게 부르는 k 청승 발라드 (대표주자:아이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사람은 담백함이 있음 그리고 이거 엄청 부르기 힘드네 ㄷㄷ 대단하구만.. 아이유도 러브포엠 같은 노래는 좋던데 두 번 들을 때 부터는 작위성 느껴져서 중간에 자꾸 끄게 됨 내려놓는게 많이 힘든가? 이거 못하는 사람은 정말 못 하는거 같은데 왜일까? 너무 똑똑해서? 그럼 태연은...

리뷰 2022.02.11

They smell your desperation

https://www.google.com/amp/s/m.mk.co.kr/news/culture/view-amp/2021/05/468327/ 당신이 두려운지, 행복한지…냄새만 맡아도 감정 안다 냄새의 심리학 / 베티나 파우제 지음 / 이은미 옮김 / 북라이프 펴냄 www.mk.co.kr 저자는 인간이 두려움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두려움이 냄새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로 저명하다. 책에 그 연구 결과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 두려운 장면을 보고 듣지 않아도, 단지 두려움의 냄새를 맡은 것만으로도 감정이 옮겨간다는 것이다. 파우제는 이 연구 결과에서 심리 치료 활용의 가능성도 본다. — 네덜란드 여성과 중국 여성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등 문화적 차이도 없었다. 파우제는 여성들만 두려움에 관한 화학..

의식의 세계 20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