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공감은 유해하다. - 공감의 배신 by 폴 블룸

유 진 정 2025. 1. 21. 15:52

(전략)

아무튼 그래서 공감의 문제는 대체 무엇인가.


첫째, 공감은 힘이 셈

문제는 공정성과 이성처럼 중요한 가치보다도 훨씬 쎈 미친놈이라는 거임

대니얼 뱃슨이라는 학자의 실험을 예로 들어 봄

연구진은 피험자들에게 셰리라는 10살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줌
치명적 병에 걸린 셰리는 고통을 받고 있고 치료를 받으려 긴긴 줄에 대기 중임
그리고 피험자들 한테 당신들이 셰리의 순서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줌

물론 피험자들은 셰리 앞에 있는 아이들은 셰리보다 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음

그런데 셰리의 기분이 어떨지 자세히 상상해보라는 말을 먼저 들은 피험자들의 경우는 조금 달랐음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할 아이들을 놔둔 채 셰리의 순번을 앞당기는 쪽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임

공감은 편애함.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결정을 유도할 만큼 공감은 공정성보다 힘이 강했음



두번째 문제는

공감이라는 것이 특정 인물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스포트라이트라는 것

스포트 라이트는 밝지만 빛을 비추는 면적이 좁다.
게다가 관심이 있는 곳에만 빛을 비춘다!

공감은 한 사람이나 특정 부류에 더 마음을 쓰게 하지만, 그런 행동이 야기하는 장기적 결과에 둔감해지게 하고 우리가 공감하지 않거나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은 보지 못하게 함

지역이기주의와 인종차별주의 등
사회악이라 일컬어 지는 현상들의 뒤에 있는 것 역시 뛰어난 공감능력임

백인은 백인에게, 흑인은 흑인에게,
약자는 약자에게 공감하고,
부자는 부자가 지불해야 하는 막대한 세금 정책의 부당성에 공감함

예외도 물론 있지만
본인과 유사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더 크게 공감하는 이런 경향성은 너무나 확고하게 존재하며

공감은 편견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도덕적 판단을 왜곡함



세번째 문제는 공감이 가진 극심한 주관성임

많은 사람들이 개를 껴안으면 개가 좋아한다고 믿음. 

왜? 
지가 안기는 걸 좋아하니까

그러나 개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들은 안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껴안으면 괴로워함. 
걍 닝겐이 좋아하니까 참아주는 거



" 이 세상에 고통과, 안 주느니만 못한 생일선물이 많은 이유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모델 삼아 타인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 -95쪽

 

( 전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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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유해하다 - 공감의 배신 by 폴 블룸

'말 좀 예쁘게 해줘' '섭섭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거 같아' 라는 지적을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자신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고 이 지점에 있어서 스스로를 바꾸고 싶은 생각도 없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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