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누가 출중한 언어실력은 어떻게 갈고닦으셨냐고 하길래
사실 출중까지는 아니고 문법 병신임 과거분사 PP 이게 당최 뭔소리임
하지만 어디가서 억울한 일 안당하고 살 정도의 회화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함
내가 생각하기에 단기간에 외국어 능력을 습득할수 있는 방법은
1. 동기부여
호주에 도착한지 이틀 째 있었던 일. 호스텔 주방에 구비되어 있던 접시를 가져와 저녁을 해먹고 있었음
그러고 있는데 독일인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인상 팍 쓰고 다가오더니 그거 내 개인 접신데 니가 쓰고 있다,
쓰고 나서 제대로 닦아 놔라, 대충 그런 말을 하고 갔음.
근데 거기서 내가 뭐라고 대답핬냐면 Sorry I don't know.. 미안 난 몰라
과거형 didn't 가 생각 안 나서 시팔
너무 짜증나서 그때부터 티비에 나오는 문장이랑 단어 중에 들리는건 다 따라 적고 밤마다 전자사전으로 찾아보면서 복습함
2. 많이 듣기
그날 들은 써먹기 좋은 표현들 다 적어 놓고 써먹으면 좋음
지금도 작업할때 BBC 온라인 라디오 스테이션 틀어 놓고 걍 듣는데 이것만 꾸준히 해도 덜 까먹는다
언어는 근육과도 같아서 쓰면 쓸수록 늘고 안쓰면 약해짐
얼마전 모친네 갔다가 뭐 가르쳐 주면서 you got it? 이라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Got it. 이라고 대답하길래
그거 뭔소린줄 아냐고 하니까 모친이 몰라 근데 왠지 그렇게 대답해야할 거 같아서 라고 했는데
CSI 맨날 보다 보니 감이 생긴 것
3. 단어공부
감이 좀 생겼으면 이제 단어를 외우도록 하자. 그렇다고 수능 단어장 펼쳐놓고 무식하게 외우면 잘 안 외워진다.
이 말은 영어로 뭐라고 하지 싶은 순간에 전자사전 앱 켜놓고 찾아서 기억하도록 하자.
그리고 문장 만들어서 곧바로 써먹으면 더 잘 외워짐
이것 때문에 동행이 나랑 다녀서 너무 즐겁다고 그랬음
사람 많은 곳에서 Euthanasia (안락사) 같은 단어 발음재생 반복해서 눌러댈 때마다 너무 즐거우시다고..
하지만 이렇게 해야 잘 외워진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