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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키델릭 달집 태우기

저번 주 화계사에서 하는 달집태우기를 보고왔다. 이런 풍습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는데 불교신문 기사 읽다가 한다길래 가봄--달집태우기의 유래와 역사는 분명치 않다. 다만 달집태우기가 예축적(豫祝的) 의미를 지닌 기풍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로 생각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사회 이래로 달은 물·여성과 연결되어 농경의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시간의 질서와 시절의 운행, 자연의 섭리까지도 아울러 상징한다. 이처럼 생산력과 생활력의 기준이 되는 달은 농경 및 어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상원(上元)은 그 주술력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독 정월 대보름에 ..

2025.02.20

행복하면 사람을 어떻게 죽이겠어요 - 제너레이션 킬

불합리한 명령을 따라야 할 때 우리는 열받는다. 우리의 인지체계는 부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부조리를 따르는 것은 곧 생존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를 견뎌낼 수 있는 상황은 존재한다. 확고한 목표, 대의가 존재할 때 그렇다. 사소한 부조리는 거대한 목표 아래 그럭저럭 감내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목표가 맛이 가 있다면?( 전문 ↓ )https://c-straw.com/posts/5387 행복하면 사람을 어떻게 죽이겠어요 - 제너레이션 킬 : HBO TV문학불합리한 명령을 따라야 할 때 우리는 열받는다. 우리의 인지체계는 부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부조리를 따르는 것은 곧 생존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를 견뎌c-straw.com

2025.02.19

죄인의 서사

https://digthehole.com/5009 김새론 불쌍하다진짜 애새끼같음 주변에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는 어른이 전혀 없는듯 내가 관심도 없는 이 사람에 대해 왜 쓰고 앉아있냐면 개드립에 웃긴 글 보러 들어갔다가 김새론 죽일 년이라는 글이 페이digthehole.com 저 당시엔 김새론의 모친이나 악플러들에 대한 혐오감을 느꼈다하지만 사실 김새론의 음주사고와 같은 맥락으로 그 사람들 역시 그 행위를 저지르기까지 나름의 타당한 역사가 존재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돌봄을 못 받고 자랐을 수도 있고 성격장애 유전자를 타고 났을 수도 있고 직장에서 깨지고 돌아와 무력감을 해소할 수단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https://digthehole.tistory.com/4196 자유의지라는 착각과 분리뇌 실험스무살짜..

의식의 세계 2025.02.17

존재의 발버둥

세살박이가 위험한 짓 하려고 해서 혼냈더니 지나가던 할저씨가 시끄럽다고 발광했다는 글 읽고 씀이거 애 데리고 다니는 여자들한테만 행패부리는 개저씨 단골 레파토리잖음 전철에서 종종 봄말도 못 땐 애기가 깩 소리 한 두번 지른 거 가지고 미친놈처럼 애엄마를 족치는데 재밌는게 보니까 개 데리고 다니는 여자한테도 똑같이 하더라고 아니 그냥 강아지는 옷 입고 순하게 잘 다니고 있어 물론 똑바로 일직선으로 못 걸을 때도 있지 개니까 개랑 간격 좁혀지는 거 싫으면 지가 그냥 반걸음 피하면 되는 건데 갑자기 눈깔 희번득거리면서 개새끼 간수 똑바로 하라고 길 한복판에서ㅈㄹㅈㄹ그러믄 또 한녀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고개숙여 사죄하는데 나는 이거 사과할 필요 전혀 없다고 봄성적으로나 사회적으로 frustrated된 하남자들이..

남성과 여성 2025.02.10

한국말의 빛과 어둠

라디오는 보통 클래식FM을 듣는데 클래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딴 채널 디제이들 말하는 거 개열받고 노래 가사는 울화통이 터져서 들을 수 있는게 별로 없음그래서 불교 클래식 미군방송 세 개 돌려가면서 들음 아무튼 오늘도 수프 끓이면서 bgm으로 클래식FM 틀어놨는데뭔 음대 교수가 유럽어디 다녀와서 이러이러한 점이 좋았다.. 하니까 진행하는 남자가넘 부럽네여 겨수님 설명 듣고 있으니까 유럽 다녀온 거 같구여블라블라그래서 아니 말을 왜이렇게 저능아 같이 함???!!! 소리 지르고 주먹으로 라디오 내려쳐서 끔분기별로 한번씩 ㅇㅈㄹ하고 있는데 안 뿌서지는 거 보면 라디오가 튼튼한듯암튼 그래서 한국어에 대한 생각을 또 해봤음옛날에 영국인 구남친한테 나 한국말 하면 어떻게 느껴지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걔가 잠시 생각..

의식의 세계 2025.02.07

눈이와눈이와

출입구 눈을 바바박 치우고 산책 나갔다. 갑자기 궁금해진 거 왜 눈치우고 있는 건 죄다 할저씨들인가사회적으로 합의된 할저씨들의 duty같은 건가아무튼 산책로는 치우는 사람이 없으니까 눈이 왕창 쌓여있었다. 가로등이 켜지자 설탕처럼 반짝거린다. 동네 풍경이 크리스마스 카드 같아졌다. 이런 날은 길에 사람이 없다. 먼저 난 발자국들 옆으로 조심조심 따라 걷는다.아 나 그리고 할저씨들 왜 래퍼들 붐박스들고 다니는 거 처럼 노래 다 들리게 틀어놓고 다니는지 알았음 그 한적한데서 구린 폰스피커로 음악 들으면서 걷는 맛이 있네..예전엔 고요함을 즐기지 못하는 정서가 마비된 인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중년의 정취,,

사진 2025.02.06

불교의 하드코어함

목사님 - 술 담배 금지 섹스(번식) 가능 신부님 - 술 담배 킹능 섹스 못함스    님 - 술 담배 금지 근데 섹스도 못함개신교 - 우리 죄를 대속하신 주의 보혈로 죄사함 받음가톨릭 - 고해성사 참회하면 죄사함 받음불    교 - 업의 결과는 절대적이며 천신도 부처도 네버에버 막을 수 없음 999명을 살해한 앙굴리라마는 아라한과를 받고도 과거 자신이 죽였던 사람들의 가족에 의해 맞아죽음 (물론 깨달음을 얻은 상태라 저항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임)난 불교의 이런 하드코어함이 ㅈㄴ 맘에 듬. 가장 진실에 가까운 거 같자나한 번 지은 업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니 얼마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소리야 첨언하자면 카르마(업)는 못된 놈은 쳐망하고 착한 놈은 복받는 그런 권선징악적 개념이 아님악업을 짓는..

의식의 세계 2025.02.03

동방정교회 수도사들의 캐롤

어두운 밤에 (잠든 예수님) V temnuyu nichku, В темнуу нічку (Спи, Ісусе)이 영혼이 담긴 캐럴을 듣고 울지 않고는 가사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캐럴은 예수의 탄생을 묘사하며, 성모 마리아가 그의 운명에 대한 자장가를 부릅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가 자라서 세상에 나갈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그를 믿을 것이라고 노래합니다.마리아는 예수가 세상을 죽음에서 구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전에 그녀의 새로 태어난 아들 예수가 골고다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그리고 이 캐럴에서 그녀는 아기와 창조주에게 그가 이미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는 자라서 자신이 창조한 세상에 진실을 가르칠 것이고, 자신의 창조물과..

기타등등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