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전기자전거 카페를 자주 들어가는데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짐
이유가 뭘까 했는데 글쓰는 사람들이 아저씨들이라 어투가 존니 간결함
좀 전에 질문 하나 했는데 답변 읽고 감동받음
이 얼마나 경제적인 글인가 개같은 쿠션어 대신 실용적인 정보로 가득하다..!
쿠션어의 범람은 사회의 병듬을 드러내는 지표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
작년 이맘때 심리상담 다닐때 있었던 일인데 ( 나 안 미침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 )
그 스케쥴 조정하면서 상담사분이랑 톡을 하잖음
근데 상담사 분이 *^^*랑 ~~ !! 를 너무 남발하시는 거임
나는 그냥 날짜/시간 바꿔야 된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날 뵙겠습니다 정도만 말했지
그랬더니 지적이 들어옴 말투가 짧다고
막 뭐라고 한건 아닌데 뭔 딴 얘기하다 그냥 좀 그렇다고 한 마디 하심. 재밌더라고
왜냐면 못 마땅해 할 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말이 나왔으니까. 그것도 '심리' 전문가의 입에서
그래서 나중에 여기에 대해서 좀 토론을 했는데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 건
쿠션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은 상대도 자신과 같은 태도를 취하길 바라며 (e.g. 댓글 달 거면 다들 둥글게 말해줘 ㅠㅠㅠ)
그렇지 않은 경우 일종의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쿠션어가 불편한 사람 입장에서는 미친놈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원하지 않는 선물을 안겨준 뒤 너는 왜 나 선물 안주냐고 닥달하는 거 같다고
그리고 여성의 입장에서는 한가지 더 불편한 점이 추가되는데
쿠션어 이용자라도 아저씨나 젊은 남자에게 쿠션어를 기대하는 경우는 잘 없단 말임?
근데 같은 여자한테는 은근히 더 바라는 거 있다고!
(남잔데 쿠션어를 남발한다 = 음흉한 목적 or 정병을 의미)
끝으로 오해를 남기지 않기 위해 덧붙이자면
쿠션어를 쓰지만 상대에게 같은 반응을 기대하진 않는다 -> 정상
쿠션어를 쓰고 상대가 같은 어법을 쓰지 않으면 좀 그렇다 -> 주의
쿠션어를 쓰고 상대가 같은 어법을 쓰지 않으면 서운하고 화가나며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주고싶다 -> 비정상
문제는 1같은 경우가 드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