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집착광공에 대한 단상

유 진 정 2021. 9. 24. 15:14

이미지 출처: 야화첩





집착광공:
뜻은 ‘집착하는 미친(狂) 남자 주인공(광공)’이란 뜻으로, 여자주인공 혹은 상대 남자주인공에게 과하게 집착하는 면모를 보이는 성향을 설명할 때 쓰입니다. -출처 싸딕

집착광공은 순정만화판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캐릭이다.
그니까 남성의 이런 속성에 성욕을 느끼는 여성들이 꽤 있다는 것인데 사실 이게 만화니까 매력적인 거지
현실 집착광공이 하는 짓은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40425.html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과 놀랍도록 비슷한 이야기다

‘스토킹 남편’ 성폭행 신고한 날, 아내가 살해당했다

www.hani.co.kr


으으윽

물론 만화에서 그려지는 집착광공이랑은 좀 다르다
만화속 광공은 능력자(가장중요) / 다 죽여버려도 상대 수만은 지켜줌 / 파트너에게 가하는 폭력의 범주가 마일드함 뭐 그런 기믹이 있는거 같은데 저 기사의 남편은 전부 다 반대
사실 저렇게까지 정신줄 놓고 상대에게 집착하는 인간이 능력은 고사하고 생업이나 제대로 꾸려나갈리가 없다.

아무튼 그래서 왜 이런 속성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건가 잠시 생각해봤는데 기사에 나온

“오빠는 나밖에 몰라. 내 말이면 껌뻑 죽어.”

가 포인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각 성의 가장 근원적이고 커먼한 공포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남성의 경우 도태 (또는 낳아놨는데 내 새끼가 아님)
여성의 경우 성관계 후 버림받음 (또는 강간) 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림
내가 막 중세시대 소녀로 태어났는데 보호자 없이 임신했고 중절방법도 마땅찮고 그러면 정말 죽고 싶을듯

그래서 그 버림받음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큰 나머지 일종의 반대급부로 집착광공에 끌리게 되는게 아닐까..
살려고 생긴 심리가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함

그 왜 원시인들이 큰 에너지원이라 단맛을 좋아하도록 진화했는데
식단이 바뀐 현재 그 속성이 비만과 당뇨를 초래한다는 썰 생각도 나고 아무튼 희한함. 일종의 버그같음
인간 버그 너무 많아서 패치 종종 해줘야 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