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근 백년목 파오뿔한 인류애가 느껴짐

이런저런거

유 진 정 2025. 1. 23. 17:45

이드페이퍼 초창기에 누가 정선근 목 운동법 링크를 올려줘서 간간이 했는데
간간이만 했고 스마트폰 처처처보니까 결국 과보가 찾아옴

어느날 갑자기 관자놀이랑 뒤통수 전면에
누가 전기고문 버튼 연타하는 거 처럼 찌리링찌리링 미친 통증이 24시간 반복되는 거임

진통제는 1도 안 듣길래 통증의학과에 갔음. 약주고 도수치료 받으라 하길래 받고 옴

도수치료... 만약 1주일에 한번씩 도수치료 or 섹스를 할 수 있는데
둘 중 하나는 평생 포기해야한다면 섹스를 포기하련다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는데
문제는 효과가 없음 썅

그래서 다음 회차 취소하고 직접 웹을 뒤짐
그러다 후두 신경통이라는 항목을 찾았는데

그래 이거야 이거

동네 잘 한다는 신경과 찾아가니 후두신경통 맞고 일자목 착착 진행 중이시고
염증이 눌린 신경을 건드려서 그런 거라고 신경차단주사 맞고 옴
시술 전에 선생님이 짧게 기도하시는 거 인상적이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망하면 ㅈ되는 델리케이트한 시술이라고)

아무튼 한 번 그러면 재발 가능성도 높다길래 등 운동 계속 했고 다행히 쭉 괜찮았다

근데 나는 글도 쓰고 만화도 그려야 되는데 목을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음
일단 근본적으로 고개를 최대한 덜 숙여야 될 거 같아서
스마트폰 대신 개느린 폴더 폰으로 바꿨고(정신건강 차원에서도 겸사겸사)
이번에 정선근 백년목이라는 책을 읽어봄

너무 좋은 책이었음
정선근 교수의 파워풀한 인류애가 느껴짐

설명도 너무 간결하고 쉽고 웃긴게
이 정보를 환자들의 뇌리에 팍팍 박아넣고 말리라는 진실한 의지가 느껴짐. 거의 종교적 신념수준
(잠깐 내 자랑 좀 하자면 쥐구멍 블로그의 지향점도 동일함)

아무튼 그래서 목 건강을 수호하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 드리고요.

목디스크는 터져도 비수술적 방법으로 고칠 수 있고,
꾸준히 노력해서 척추위생을 지키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 그리고 디스크에 좋다고 소문났지만 사실은 안 좋다고 하지말라는 운동 보니까
하면서도 이거 맞나 싶었던 것들이길래 (승모에 부하걸리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좀 더 믿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음

목 지킴이 품새 뇌새김 하려고 작업방 벽에 붙여놈

모니터 위쪽에 붙여두는게 좋음. 일단 시선을 위로 향할때 고개를 제끼게 되니까 좋고
30분에 한번 정도 하라는데 작업하다보면 계속 까먹기 때문에
(모니터도 최대한 높여야됨 ~~액정타블렛은)~~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 나와있음

끝으로 여러분
기왕 여기까지 읽으신 거 지금 당장 1번 품새 실행해 보십쇼. 일단 나부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