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재앙신

유 진 정 2016. 10. 30. 06:51

성장기의 아이가 부모의 죽음을 접하는 건 대단히 흔한 일이며 이것이 나머지 일생에 영향을 줄 정도의 정서적 타격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자면, 실비아는 태생적으로 정신적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자신의 결함을 아버지의 죽음탓으로 몰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심리적 문제를 겪는 여자들이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가정환경, 부모, 어린시절의 경험 탓으로 돌린다. 근거 없는 인과관계임에도 여기에 확신을 갖고 급기야 현재의 고통을 운명으로 믿으며 상황을 악화시킨다. 


http://idpaper.co.kr/book/view_id.html?workSeq=27#po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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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잠시 어울리던 여자애가 있었음. 저 대목 읽는 순간 기억이 팍 났다


안색이 파리하고 골초인 여자애였는데  언제부턴가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더니 집에 같이가는 사이로 발전함. 자기 아는 오토바이 타는 오빠들을 소개시켜 주어서 오토바이 뒤에도 몇번 타고 다니고 그랬음


둘사이에 연결점들이 생기고 나자 얘가 자기 이야기를 슬금슬금 꺼내기 시작함

어렸을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기 때문에 자신은 망가졌고 슬픔을 가진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모 그런 골지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는데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내 머릿속에 떠오른 한 문장은 어쩌라고 였음


그 이야기를 듣고 난후 노래방에서 너무나 작위적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브의 아가페를 부르는 걔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토가 나올거 같았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의도적으로 피함. 장문의 편지를 보내길래 씹음

이듬해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몇년 뒤 시장에서 자기 엄마의 팔을 붙들고 비틀비틀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하였음


암튼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혐오감을 느껴본것은 그때가 처음이였다. 

되게 강한 혐오감이여서 도대체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지 혼자 심리분석도 존나 했지만 알수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저 위에 굵은 글씨 부분이 가장 큰 이유였던거 같음


너무나 굳건하게 자신의 불행을 믿고 있는 사람 옆에선 할 수 있는게 없음 

게다가 이런 타입들은 스스로 파놓은 불행의 무저갱 속으로 주변인들까지 끌고 들어가려 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우리 모두 우울합시다 하고 붙잡는 느낌이라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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