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맥심표지 논란과 하라키리

유 진 정 2015. 9. 1. 20:58

 


1960년 발간된 하라키리라는 잡지가 있음.
주옥같은 표지들을 감상하소서



 

 

 

 

 

 

 

 



 


(타이틀: 태양없이 선탠을 할 수 있을까요?)





잡지이름도 할복이고 너무 맘에 듬.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김병옥이라는 배우가 모델로 선 맥심 9월호 표지가 욕을 처처처먹고 있다길래 이 잡지 생각이 났다.

맥심표지 논란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하니 자칭 좌파 언론의 기사가 많이 노출되었는데 
폭력을 미화했다는 등 대개가 비판적인 논조였다.

여성단체 등이 해당 문제를 '바로잡기' 위하여 맥심뉴욕 본사에 항의 서원을 보내려 준비 중이라는 기사도 눈에 띄었음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이 하라키리가 최근 무슬림으로부터 총격테러를 당한 샤를리 엡도의 전신 격인 잡지이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스스로를 좌파와 페미니스트라 일컫는 일부의 논조가 광신자들의 그것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표현의 자유는 보호되어야 하지만 종교에 대한 샤를리 엡도의 모욕은 도를 넘었다'
와 같이 뭔 소린지 당최 못 알아처먹을  좌파 언론의 기사들이 종종 노출되고는 했음



왜 극단적인 사람들은 풍자라는 비교적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의 극단성은 용납하지 못하는 것일까?

규제의 방식 또한 너무나 극단적이라 난 그게 너무 신기하다.. 그렇게 거대한 모순을 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움.
지능의 문제인가 아니면 피해의식이 너무 심해서 상식적인 판단을 가로막는 것인가


암튼

'멍청하고 사악한' 이란 부제를 달고 발행되던 하라키리는 표지의 선정성과 모두까기적 성향 덕분에 욕을 신나게 처먹었고
1970년 디스코텍 화재를 풍자한 헤드라인을 뽑았는데

그것이 비슷한 시기 발생한 샤를드골 대통령의 죽음을 풍자한 것이라고 판단한 정부에 의하여
잡지의 즉각적인 폐간과 무기한 판매금지라는 전땅크스러운 조치를 당한다.


이에 발행인들은 샤를리 엡도 라는 주간지를 창간함.
그리고 그 멍청하고 사악한 풍자의 명맥은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져 가고 있음

범세계적 추모현상에 대해선 ' 갑자기 친한척하니까 토나옴 (We ‘Vomit’ on People Who Suddenly Support Us)' 과 같이
바람직한 태도로 응수해 가면서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넘 아름답고 감동적임... 맥심 힘내라. 10월호는 엄여인 컨셉트를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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